1. 어떻게 시작됐나
대단한 걸 준비할 필요 없어요. 정리된 브리프도, 전문 용어도 필요 없고요. 그저 지금 하는 고민을 평소 말투로 던지면 팀이 받아요. 이 사례도 그냥 하던 말 그대로, 첫 입력은 200자 남짓이었어요.
사용자 입력 - SOLLIP · 수제 원목 도마 D2C · 마케터
인스타는 1년 새 팔로워 8천 명에서 2만 4천 명까지 늘었어. 릴스 저장 수가 잘 나오고 공유도 많이 돼. 근데 매출이 안 늘어.
콘텐츠가 소모되는 느낌이라, 숏폼 편집자를 한 명 뽑아서 릴스를 주 4회에서 주 8회로 늘려야 하나 싶어. 지금 혼자 촬영·편집·발행 다 하느라 신제품 기획할 시간이 없거든.
편집자 뽑는 게 맞을까? 아니면 릴스 말고 유튜브 숏츠도 같이 돌려야 할까?
재미있는 건, 사용자는 이미 답까지 정해서 왔다는 거예요. "편집자를 뽑을까, 숏츠를 돌릴까." 그런데 팀은 그 답을 바로 받지 않고, "정말 그게 문제일까?"부터 되물으며 시작했어요. 그 되물음이 결국 완전히 다른 결론으로 이어져요.
2. 팀이 어떻게 일했나
주제 하나가 Leo에서 Cap까지 다섯 단계를 관통해요. 각 팀원은 앞 사람 결과를 넘겨받아 자기 일만 하고, 그 결과를 파일로 다음 사람에게 넘겨요. 핵심은 이거예요. 뒤에 앉은 사람이 앞 사람을 다시 봐준다는 것.
01 · Leo · 해석가
"답을 내지 않고 멈췄다"
전환율이 절반이 됐는데 매출이 그대로라는 건 세션이 늘고 주문은 안 늘었다는 뜻. "0에 무엇을 곱해도 0이다." 생산량 2배는 답이 아니라고 판정하고, 결론 대신 경합 가설 5개를 벌린 뒤 각각을 가를 데이터를 지정하고 멈췄어요.
이 리포트에 담긴 것
•
한 줄 재정의: 콘텐츠 부족이 아니라 전환 병목
•
경합 가설 5개와 각각의 반증 신호
•
내구재 함정 경고 (뒤 팀원을 위해 미리 심어둠)
•
리서처에게 넘길 7개 리서치 미션
02 · Ben · 리서처
"죽은 줄 알았던 가설을 되살렸다"
받은 퍼센트를 전부 다시 계산해 내부 불일치 1건을 발견하고, Baymard·다나와·국가데이터처를 직접 열어 외부 벤치마크를 확보했어요. 그러자 그림이 뒤집혔어요. 장바구니 담기율은 평균의 2배인데 담은 것의 95.1%가 결제되지 않고 있었어요. 절벽은 콘텐츠가 아니라 결제였어요.
이 리포트에 담긴 것
•
가설 판정표: 5개 중 3개 사망
•
최대 레버 발견: 콘텐츠가 아니라 결제 단계
•
자기 오류 6건 자백·정정
•
물리적으로 불가능한 처방 6종
03 · Tess · 전략가
"Ben이 안 물은 걸 물었다: 그럼 마진은?"
Ben이 넘긴 세 레버(결제·콘텐츠·선물)를 따로 실행하지 않고 하나의 사슬로 묶었어요. "무료배송을 비용으로 사지 말고, 선물로 벌어라." 그리고 8월 발주 데드라인을 지키지 않기로 판정했어요. 신규 SKU를 안 만들면 그 벽이 증발하니까요.
이 리포트에 담긴 것
•
포지셔닝: 선물 시장으로 재정의
•
레버 우선순위: Ben의 순서를 뒤집음
•
지킬 필요 없는 데드라인 골라내기
•
버리는 목록 (하는 것보다 김)
04 · Sam · 실행설계자
"아무도 그 쇼핑몰에 안 들어가 봤다"
전략을 주차별 시간표로 옮기며 검증하다 아무도 안 짚은 걸 발견했어요. 결제 단계에서 대부분이 이탈하는데, 그 정도 규모는 배송비만으로 설명되지 않아요. 인스타 유입은 사실상 100% 모바일인데, 결제창에 간편결제가 없다면 그것만으로 이탈이 설명되고요. 그래서 첫 작업이 분석이 아니라 "본인 몰에서 직접 결제해보는 것"이 됐어요.
이 리포트에 담긴 것
•
주 20시간 제약 통과 검증 (시간표 실측)
•
아무도 안 본 결제수단 문제 포착
•
Tess가 놓친 실행 함정 8개
•
되돌릴 수 없는 결정 딱 1개 짚기
05 · Cap · 팀장
"팀의 오류를 스스로 자백했다"
네 단계 산출을 넘겨받아 계승이 샜는지 검수하고, 되짚어야 할 때 안 되짚은 것까지 잡아냈어요. 그리고 공개 전 모든 출처와 산술을 팩트체크해 팀의 오류 12건을 전부 리포트에 실었어요. 그중 2건은 Cap 자신의 오류였고요.
이 리포트에 담긴 것
•
계승 사슬 검증: 네 단계를 관통했는가
•
가장 위험했던 길목 짚기
•
팀의 오류 12건 전부 공개 (2건은 Cap 자신)
•
팀도 틀렸을 수 있는 지점
3. 그래서 무엇이 바뀌었나
처음 가져온 질문은 "편집자 뽑아 릴스를 2배로 늘릴까?"였어요. 팀이 도달한 답은 이거예요.
질문은 채용 여부 하나였는데, 답은 올해 사업의 우선순위 전체가 됐어요. 그 사이를 팀이 이렇게 채웠고요.
•
문제를 다시 세웠어요. 콘텐츠 부족이 아니라 전환 병목이라고 판정하고, 경합 가설 5개를 벌린 뒤 각각을 가를 데이터를 지정했어요.
•
숫자를 직접 의심했어요. 받은 데이터를 전부 다시 계산해 불일치를 찾아내고, 외부 벤치마크를 실측해 최대 레버(결제)를 특정했어요.
•
순서를 세웠어요. 세 레버를 하나의 사슬로 묶어 마진을 안 깎는 순서로 배치하고, 지킬 필요 없는 데드라인은 버렸어요.
•
혼자 굴러가게 만들었어요. 주 20시간 안에 들어오는지 시간표로 실측하고, 되돌릴 수 없는 결정 딱 1개를 짚어냈어요.
•
자기 자신까지 검수했어요. 공개 전 출처와 산술을 다시 훑어 팀의 오류 12건을 스스로 찾아 리포트에 실었어요.
그동안 사용자가 한 일은 이게 전부예요. 문단 하나, 데이터 붙여넣기 하나, 그리고 "다음" 네 번. 세 번의 입력을 다 합쳐 약 600자였고, 어떤 분석 기법도 지시하지 않았어요.
참고: 같은 질문을 일반 AI에 던졌다면















